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 앞에 닥치는 모든 것을 터득하고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태어나더라도 얼마 못 가서 생존에 위협을 받을지 모른다. 

 

지구 상에서 사람(인간)은 참으로 독특한 존재이다. 그 이유는 지구 상의 어떤 생명체 건 간에 태어나서 바로 움직이고 걷고 생존을 위해 자신의 삶을 알아서 개척하지만(물론 동물들이라고 해도 어미가 도와주는 건 사실이다.) 사람의 경우에는 부모의 도움 없이는 생존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태어나서 제일 나약한 존재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제 갓 태어난 갓난아기는 부모가 돌봐주고 보살펴주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우며 먹는 것도, 배설하는 것도 혼자서 전혀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왜 이렇게 "인간"이라는 존재는 태어나서 대략 20년동안을 세상에 적응하고 길러지게 하고 가르침을 받게 하며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만 성장하게끔 만들어졌을까? 매우 심오하고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을 거 같다. 

유년시절을 보낸다는 것은?

지구상에서 많은 생명체들에 비해 "인간"은 성장 기간이 꽤 긴 편이다. 고등 생명체인 "포유류" 들만 하더라도 인간의 성장기간만큼의 수명을 가진 동물들이 대부분이다. 인간의 성장기간을 약 20년으로 봤을 때 인간들과 친숙한 개나 고양이의 경우에도 수명이 길어봤자 20여 년이 최고이다. 대부분 10~15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이걸 봤을때 많은 포유류 동물들의 수명만큼이나 인간들은 성장 기간을 가진다. 심지어 현대 사회에서는 20살은 아직 철이 덜든 어른 아이 취급을 받기도 한다. 대략 30살이 되어야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결정하고 자기 밥그릇을 차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배우자를 만나 짝을 짓고 결혼을 하는 나이도 30대 중후반이 돼서야 하게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류 사회에서 대다수의 사회는 "결혼"을 해야 비로소 성장 기간이 끝났다고 여긴다. 그 전까지는 어쨌든 간에 끊임없이 성장하고 경험하고 배워야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인간 사회에서는 유년기간이 엄청나게 길다고 볼 수 있다. 

 

태어나고 나서 유년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 가장 큰 변화는 신체적인 성장이다. 엄마의 뱃속에서 갓 태어난 간난아이는 60 cm가 채 안 되는 아주 작은 생명체이다. 이 생명체가 20여 년이 흐르면 1.6 ~ 1.8 미터까지 성장하게 된다. 신체적으로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는 출생 후 ~ 15세까지의 유년기 시절인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커가는 모습이 신기해 보이기도 한다. 

 

15세 이후로 성장 속도는 둔화되지만 남녀 할거없이 성장 변화를 몸소 체험하게 되면 약간의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어렸을 때에 비해 키도 크지만, 목소리의 변화, 2차 성징 발현 등은 인간이 성장하면서 또 다른 신체적인 커다란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성장 시기에서 다른 동물에 비해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있다. 성장 기간도 길지만 가장 다른 부분은 "교육"이라는 것을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다. 동물들은 유년기에 어미로부터 보여주기를 통해 대략적으로 교육이라는 것을 받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보여주기 뿐만 아니라, 말과 그림, 문자라는 강력한 도구를 통해 매우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즉 인간이 동물과 가장 다른점은 한창 성장기인 유년기에 "교육"을 매우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고, 교육의 수단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언어, 그림, 문자 등을 통해 "지식"을 뇌 속에 저장을 한다. 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매우 독특하고 유일한 방식이다. 

 

또한 "교육"의 기간도 매우 길다. 유년기~청소년기는 최소 20여년이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국가별로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나라들이 20세 미만까지 "교육"을 받게 된다.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들의 수명보다 더 많이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유년시절을 보내는 것은 신체가 성장하기도 하지만 "교육"이라는 것을 통해 여러 도구들(언어, 그림, 문자)을 사용해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배움의 길은 유년기만일까?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점이 있다. 배우는 것(교육)은 유년기~청소년기만 필요할까? 동물들의 예를 보면 어린 독수리가 나는 연습을 어느 정도 하고 나서는 더 이상의 연습이 필요 없이 잘 생존해서 스스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동물들은 사실 더이상의 교육이 필요 없다. 생존에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손을 남기는 일에도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 없이 본능적으로 짝짓기를 하고 수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개념이 다르다. 물론 "교육"의 경우에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국가와 지역별로 개개인의 직업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통적인 점이 있다. 교육과 배움은 유년기만 해당되는 게 아닌 일생동안 해당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보통 대학을 입학하는 20세 미만까지는 거의다 의무적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교육을 받는다. 대학의 경우에는 개개인의 선택이므로 대학 입학여부는 개개인의 차이가 있다. 어느 누구는 대학에 입학해서 고등 교육을 받고 미래를 설계하게 되고 어느 누구는 회사에 취업하여 바로 경제 활동을 하기도 한다. 

 

대학을 입학하지 않고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실 추가로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 "회사"에서 업무를 볼때에 필요한 지식만 파악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고등학교 졸업 후 "회사"에 취업하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고등학교 졸업하는 인재로 기준을 맞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현대사회는 매우 복잡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고 해서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으로만 경제활동을 절대 할 수 없다. 자의던 타의던 간에 생존을 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식"을 꼭 습득해야 한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겠다.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인류는 "스마트폰"이라는 존재가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일상생활을 하거나 취업을 하거나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스마트폰"은 현대 사회를 사는 인류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버렸다. 이제는 남녀노소 할꺼없이 누구나 "스마트폰"이 있어야 일상생활 및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물론 굳이 "스마트폰"이 없어도 생활은 가능하지만 그만큼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노년층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나이가 70~80대가 돼서 작은 기기의 글씨를 보면서 터치를 하는 게 영 불편하고 당황스러울 것이다. 현재 노년층들의 20~30대 때에는 "스마트폰" 없이도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현시대에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편해질 수 있는 요건이 너무 많기 때문에 노년층들도 울자 겨자 먹기로 "스마트폰"에 대한 내용을 교육받고 배운다. 

 

이렇듯 "교육" 및 "배움의길"은 단지 유년기나 청소년기만의 수단이 결코 아닌 것이다. 나이와 직업, 성별, 교육 수준을 떠나서 각각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배움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배움은 나의 힘! 

한창 공부해야 할 나이인 고등학교 시절. 당시만 해도 "야간자율학습"이 대중화되던 시절이다. 직업 및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이상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면 주간 수업이 끝나고 대학 입시를 위해 말이 자율인 "타율 학습"을 밤늦게 까지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곤 했다. 

 

이런 생활을 3년을 하다보면 배움의 즐거움은커녕 "공부"라는 행위 자체가 싫어진다. 아마 나와 같은 시절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략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할 것이다. 수능 대비 문제집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떨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는 공포가 밀려온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을때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그때 더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감이 있다. 사실 고등학교 때의 공부는 현재 내 생활에 비추어볼 때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다만 그때 공부를 더 해서 좋은 대학. 좋은 기회를 얻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약간 돌려서 얘기한 부분이 있지만 "배움" 이라는 것은 그만큼 배운 사람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병폐 중 하나인 "학벌" 문제가 산재해 있긴 하지만 "학벌"이라는 것은 결국 그 대학을 입학해서 향후에 좀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계속 하고 있지만 "배움"은 내게 아주 많은 도움과 기회가 되고 있다. 누군가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해서 그 부분이 나의 경력과 밥벌이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지식과 배움이 필요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이들이 점점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는 늘 어렵다고 하고 일자리는 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 모른다. 어느 누가 유능한 사람이 지도자의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도 궁극적인 일자리나 경제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배움"의 길을 지속해야 한다. 

 

그 "배움"이라는 것은 각자가 다 다르다. 취업을 하기 위한 지식일 수도 있고 제 2의 인생을 살기 위해 기술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술적인 내용이 될 수 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 창업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여기서 얘기하는 배움은 학교 다닐 때의 그런 공부가 아닌 정작 나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배우는 것이다. 

 

말이 쉽지만 사실 "배움"은 누구에게는 쉬울지 몰라도 많은 이들에게는 또다른 어려움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겪는 과정 중에 하나다. 어린 독수리가 둥지에서 벗어나 훨훨 날기 위해서는 떨어지는 공포를 이겨내야 하듯이 우리도 새로운 배움과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배움의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 

 

뭐든 1년만 열심히 하면 못하는게 없는 게 "인간"이다. 절대적으로 선천적인 신체 능력을 요구하는 스포츠가 아니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가능성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 가능성을 이루게 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배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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