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다시 크리스마스는 내 눈앞에 다가왔다. 해년마다 맞는 크리스마스는 이제 더이상 "데이트" 나 "연인"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 의례 크리스마스라는 기념일은 남녀 연인들의 가장 들뜨고 설레는 날이기도 하다. 이때 애인이 없거나 솔로인 청춘남녀들은 자신이 애인이 없는 것에 대해 한탄하거나 외롭다고 하소연 하는 가장 우울한 날이기도 한다. 

 

내가 갈증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난 결혼을 이미 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내 옆에는 결혼한 와이프와 어린 아이가 있다. 따라서 이제는 크리스마스라는 기념일이 특별하게 느껴지거나 애인이 없으면 우울하게 느껴지는 시기는 지난것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기 전에 솔로인 시절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연말 분위기에 들떴으나 애인이 없다면 급격하게 우울해지곤 했다. 나 또한 기존의 관념이던 "크리스마스 = 연인의 날" 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크리스마스가 되면 날씨가 한창 추워지는 시기이기도 해서인지 내 옆에 누군가 없으면 더더욱 외로움을 느끼고는 했지만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만큼 크리스마스는 젊은 청춘 남녀들이 가장 들뜨는 시기이자 때론 외로움을 느끼는 시기의 대명사라고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와 사랑은 도대체 어쩌다 연관을 가지게 되었을까?

서양 문화권과 기독교의 최대 명절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잘 알다시피 서양 문화권에서는 가장 뜻깊고 많은 사람들이 축복하는 최대 명절이다. 크리스마스 시기가 다가오면 길거리에는 크리스마스 관련 조형물 장식과 캐롤이 울려퍼져서 한껏 분위기를 띄우게 된다. 또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에는 각종 이벤트와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되면 연말과 더불어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모습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보이게 된다. 길거리 상점들에는 크리스마스 관련 할인 행사가 줄을 잇고 TV나 라디오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관련 내용들을 방영하기도 한다. 이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이 되면 그런 분위기는 절정에 달하게 된다. 

 

본래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라는 명절의 개념이 없었으나 6.25 전쟁이 끝나고 미국의 영향과 기독교 문화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는 이내 공휴일로 지정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꽤 뜻깊은 기념일이 된것으로 보인다. 이제 크리스마스는 연중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명절이 되어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친지들의 대명사가 아닌 "연인" 들의 대명사가 된거같다.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젊은 청춘 남녀들이 크리스마스라는 기념일이 함께 보내는게 더 의미있고 뜻깊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반면에 애인이 없는 솔로인 청춘남녀들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다는것은 꽤나 우울하고 외롭다고 느끼는 듯 하다. 

 

어쩌다가 우리는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걸까? 크리스마스라는 기념일의 유래를 잠깐 살펴보면 서기 1년에 기독교의 선지자 예수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서양 문화권이나 기독교가 전파된 나라들은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하고 명절로 즐겁게 보내는 편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인과의 관계는 사실 딱히 연관성이 없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나 서양문화권에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의 탄생과 청춘 남녀들의 데이트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굳이 연관성을 찾아보려고 한다면 예수가 태어났기 때문에 남녀간의 사랑의 결실이 아이이므로 이에 연인끼리의 사랑이 크리스마스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도 있을거 같다. 사랑을 해야 아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런 것은 사실 좀 억지스럽다. 보수적인 기독교 관점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은 매우 성스럽고 남녀간의 사랑의로 태어난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어쩌다 크리스마스가 사랑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크리스마스와 상업성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지정된건 1949년부터이다. 생각보다 꽤 빨리 공휴일이 지정된 셈이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으니 정부 수립후 바로 공휴일로 지정된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공휴일로 지정된지 꽤나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거의 대한민국의 건국 역사만큼 정도 공휴일을 기념하고 보내고 있다. 공휴일이 지정된지 초창기에는 현재와 같이 사랑이나 연인을 떠올리는 기념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사람들의 생활 형편이 나아지면서 크리스마는 기업들의 상업적 수단으로 매우 좋은 먹거리가 된듯 하다. 

 

크리스마스는 꽤나 낭만적이다. 추운 겨울이지만 즐거운 캐롤이 울려퍼지고 루돌프와 산타라는 호기심 많은 존재들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동심을 자극하기에 아주 충분한 요소이다. 

 

눈이 내리는 밤에 길거리의 화려한 조명과 분위기는 당연히 젊은 청춘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는 연인과 함께 오붓하게 크리스마스 케잌에 촛불을 켜놓고 와인을 따르면서 사랑고백을 하는 낭만이 떠오르게끔 TV나 미디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리면 선물이나 혜택을 주는 각종 이벤트를 하는 것도 미디어나 기업들의 역할이다. 

 

이렇게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는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연인과 함께 케잌과 와인을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그리고 그런 이벤트들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물론 이런 분위기는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로 지정된 후로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 

 

따라서 크리스마스에는 관련 제품이나 음식점들의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케잌이나 와인은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불티나게 팔리고 식당이나 술집은 찾는 이들로 발 디딜틈이 없으며 백화점이나 선물을 판매하는 상점은 엄청난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이런 점을 노리고 방송이나 기업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고 볼 수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광고를 판매해서 좋고 기업들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올리기 너무 좋다. 크리스마스는 그 순수한 의미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 된지 오래일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 연인" 이라는 관념은 이내 편견으로 굳어진거 같다. 크리스마스에는 청춘 남녀들 입장에서 반드시내 옆에 애인이 있어야 하고 없으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지난 십수년간 이어진 상업성과 편견의 허상일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한해를 마무리 하고 가족들과 함께

설, 추석과 더불어 1년중 뜻깊은 기념일로 여기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사실 우리 전통 문화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서구권의 명절이라고 볼수 있다. 기독교의 예수 탄생일로 기독교 문화권인 유럽이나 미국등지에서는 년중 최대 명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명절" 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는 국가에서 지정한 "공휴일"이다. 따라서 12월 25일은 주말이 끼지 않는다면 하루 쉬는 날이다. 

 

12월 25일은 그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6일 뒤면 그 다음 새해가 다가오는데 이때 연인이 없다고 해서 우울해하거나 내 자신을 한탄하지 말자. 오히려 12월 25일이 되면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하루 쉬면서 세우기 좋은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롭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면 될것이다. 

 

사랑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되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나도 모르게 갑자기 찾아올수도 있고 내 스스로가 노력해서 쟁취할 수도 있다. 반드시 크리스마스에 사랑을 해야 한다는 이유도 없는 것이다. 

 

내 주변 사람이 12월 25일에 오붓하게 연인과 즐긴다고 해서 그게 부러워 할 필요도 없다. 내가 12월 25일에 연인이 없을 뿐이지 조금 있으면 갑자기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더더욱 신세한탄이나 우울해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방송이나 미디어에서 크리스마스에 대한 광고나 이벤트를 내보내는 것은 지극히 상업적인 것이다. 다른 예를 들면 "발렌타인 데이" 나 "화이트 데이" 때 미디어에서 연인에 대한 내용을 많이 내보내고 있는데, 이들 기념일과 관련된 제품은 "초콜릿"의 매출을 올릴려는 속셈이 크다. 

 

크리스마스는 연인의 기념일이 아닌 단순 공휴일이며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날도 아니다. 오히려 한해를 뒤돌아보면서 향후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굳이 연인이 내 옆에 없더라도 가족과 함께 근사한 저녁을 먹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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