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인생에 있어서 중대한 일이다. 제2의 인생을 사는 것과 같으며 결혼 전과 또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결혼 전과 후의 인생도 상대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도 적게 달라지기도 한다.
그만큼 결혼은 사람에 인생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솔로인 생활 패턴에서 누군가가 옆에서 매일같이 있다는 것은 본의 아니게 생활 습관이 약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한 결혼 생활 도중에 2세가 생긴다면 각자의 생활 패턴은 정말 많이 달라지게 된다. 당분간은 아이를 위해 개개인의 자유를 잠시 내려두고 보살핌에 전념할 것이다.
따라서 결혼은 많은 이해심과 배려, 책임감이 뒤따르게 된다. 남녀간에 다툼과 싸움도 빈번하다. 결혼을 하고 나서 평균적으로 남녀는 대략 1년 동안 서로의 성격과 생활 습관 차이로 인해 끊임없이 다투고 싸우게 된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러다 각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되는데 여기서 더 안맞다고 판단이 되면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위하기도 한다. 그래서 결혼 생활은 생각보다 꽤(?) 어렵다.
최근에는 개인주의적 마인드로 인해 나이가 차도 결혼을 하지 않는 남녀 솔로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상대를 위해 나를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결혼은 나를 조금이라서 희생해야 유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현재까지 전세계 남녀들의 거의 필수적인 인생의 과정 중에 하나이다. 최근의 트렌드와 같이 비혼 주의자들이 늘어났음에도 말이다. 결혼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제도인 건 사실이다.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몇차례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꽤 많은 커플들이 헤어지고 각자의 길을 걷기도 한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왜 커플들은 그렇게 다투는 걸까?
결혼을 준비하기 전까지 더없이 좋았던 관계
필자의 예를 들어보면 결혼을 준비하기 전까지 상대방과의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거 같다. 여느 커플과 다름없이 늘 만나면 즐겁고 행복했으며 이 사람과 함께 있는다면 평생 같이 살아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연애라는게 즐거웠을 것이다. 연애라는 건 참 낭만적인 거 같다. 당장 부족하고 어렵더라도 같이 있는 거 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이다. 문자 메시지만 받아도 즐겁고 주말에 같이 있을걸 생각하면 밤에 잠이 잘 안 오는 것도 연애의 효과다.
그러다 결혼을 결심하고 결혼 준비를 하면서 이야기는 살짝 달라진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상대방과의 다툼이 늘어난다
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각자 남녀간의 생각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각자의 부모님이라는 제삼자가 끼어들게 된다.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도 결혼 과정에서 부모의 의견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여전히 유교적 전통적인 가족의 관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인륜지 대사라는 말처럼 결혼 상대자의 종합적인 면을 본다. 특히 각 상대자의 집안까지 보는 것은 덤.
그래서 결혼을 준비하면서 남녀 커플 각각의 생각보다는 각 부모님들의 견해가 들어와서 각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자주 방영되는 TV 드라마에서 사랑했던 남녀 커플이 부모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는 흔한 스토리이기도 한다.
이런 커플 각자의 생각 차이와 제 3자들의 끼어듬으로 인해 준비과정에서 수많은 의견 충돌이 발생한다. 그 시점은 "상견례"라는 결혼 당사자들과 각자의 부모님들의 만남의 자리인데, 이때 상대 부모님들이 마음에 안 들거나 결혼 상대자의 인정여부, 집, 혼수, 결혼비용 등의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 그 자리에서 커플이 헤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우리나라 만의 독특한 문화일지도 모른다.
왜 결혼을 결정하면서 성인인 당사자들의 의견보다 부모님들의 의견이 우선시 되는 경우가 생긴단 말인가. 본래 자신의 인생은 다른 사람이 책임져 주는 게 아닌 본인 당사자가 스스로 결정하게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결혼 문화는 준비단계에서 이렇게 삐걱 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돈"
이렇게 결혼 준비 단계에서 의견충돌은 빈번하지만 잘 위기를 넘기면 결혼에 골인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식 직전까지 가기에는 험난한 산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상견례 자리에서 각자의 부모님이 상대를 인정하고 결혼 날짜를 잡았더라도 양가 부모님들의 신경전은 여전히 유효하다. 결혼을 준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상하게 결혼 준비를 하면서 남자 쪽 부모님들의 요구사항은 끊임이 없다.
도대체 왜 그럴까? 남자쪽의 경우에는 자기 집안에 며느리를 들이는 입장이라서 그런 걸까? 이때부터 남자 쪽 어머니는 시어머니가 되기 시작한다. 집을 해가는 대신에 과도한 혼수를 요구해서 커플이 헤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준비과정에서 매 순간 순간 마다 의견 충돌의 연속이다. 남자 쪽에서 이렇게 준비했으니 여자 쪽에서 이런 것을 준비해야 된다라는 무언의 규칙이 있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 미비하거나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서로 싸우기 십상이다.
나 또한 결혼을 준비하면서 몇 차례 의견 충돌로 인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런데 왜 굳이 각자의 경사이고 하고 싶었던 결혼인데 이렇게 사사건건 의견 충돌과 다툼이 일어나는 걸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를 짚자면 이렇다. 바로 "돈"이다.
대한민국은 아직까지는 유교적인 문화가 남아있다. 그래서 결혼을 할 당사자의 집안이 어떠한지 경제력은 어떤지, 직업은 어떤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어느 집안에 장가를 들고, 시집을 가야 잘 되는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뜻이다.
그래서 결혼 준비과정에서 각 당사자에 대한 의견은 상대적으로 미약해진다. 그리고 각 당사자들도 각 부모님들의 의견에 휩쓸린다. 여기에 현실적인 문제도 닥치게 된다. 일단 결혼을 하려면 신혼집이 필요하고 살림살이가 필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 건지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도 들어있다.
신혼집을 하나 구하려고 하지만 요즘같이 부동산이 폭등하는 시대에선 전셋집 하나 구하기도 벅차다. 그래서 집 문제로 양가 식구들의 의견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기서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으로 그 결혼은 없던일이 돼버리기도 한다.
기타, 결혼 당사자의 직업 문제, 혼수 준비의 문제 등으로 인해 의견 충돌과 다툼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것은 죄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청춘들이 자산을 얼마나 많이 모았겠는가? 집안이 잘 살거나 하지 않고 평범한 가정이라면 집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혼수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과도한 요구사항이기도 하고 허례허식이 동반된 문화일 수도 있다.
이런 의견 충돌이나 다툼은 사실 결혼식 직전까지도 일어난다. 일단 결혼식 까지 갔다면 나름 결혼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결혼식 직전에도 다툼으로 인해 파경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신혼여행지에 정상적으로 도착했고 신혼 여행을 즐겁게 보내고 난 다음에 신혼집으로 무사히 잘 돌아왔다면? 이제 결혼에 성공했고 인생의 큰 관문을 일단 넘긴 셈이 될 것이다.
결혼 준비를 잘 하기 위한 팁
어렵게 어렵게 이뤄낸 결혼. 나 또한 그런 과정을 겪다 보니 한 가지 느낀 게 있다. 결혼 준비는 결국 커플 당사들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결혼을 할때할 때 남성들의 경우에는 더욱더 단단히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결혼 준비를 할 때는 남성들의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삼자들의 의견에 휘말려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다면 당사자인 여성들은 굉장히 실망할 수 도 있다.
이상하긴 하지만 결혼을 준비할 때는 어느 누군가는 반드시 흔들리지 않고 초심 그대로 이끌어가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야한다. 그런데 그 역할은 여성들보단 남성들이 주로 해야 된다. 결국 남성이 가족의 가장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성이 제삼자들의 의견에 휘둘리더라도 남성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은 필수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남성이 뚝심을 가지고 밀고 나간다면 결국엔 고비가 있더라도 결혼에 골인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